[4주간의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플.다 일기> 번외편
글, 사진_ 허민지 코디네이터
다시 돌아온 '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 담당자의 <플.다 일기> !
4주차 <플.다 일기>에서 필자는 플라스틱 트레이(용기)의 필요성에 대해 반문하면서 기업에 변화를 요구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과감히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조미김 생산 업체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4주간의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4주차 <플.다 일기>
충북 괴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주)수미김'은 지난해 조미김에서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함으로써 1년 반 동안 플라스틱 발생량을 23톤 가량 감소시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감사하게도 수미김 허선례 CEO가 직접 공장 투어를 시켜주셨다. 휴일에 방문한 탓에 공장이 가동되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유리창 너머로 길게 늘어선 생산 설비들을 볼 수 있었다. 수미김은 생산 설비 중에서도 불가피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스테인리스 등 플라스틱이 아닌 대체 소재로 교체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기업이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수미김의 세심함은 패키징 곳곳에서 발견되었는데, 우선 가장 큰 특징은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했다는 점이다. 2018년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면서 대란이 벌어진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초기에 수미김은 생분해되는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된 용기를 물색했지만 기계 규격에 맞는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수미김은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생산 설비를 새로 들여와야 했고 생산 과정에서 김이 흐트러지는 걸 보완해야 했다. 그 비용만 4억원가량 들었다고 한다. 분명 포장재를 줄였는데 돈이 더 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로 구체적인 액수를 들으니 기업에서 트레이 제거에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러나 수미김의 혁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물세트 포장 박스 역시 특별했다. 나무가 아닌 설탕 생산 후 버려지는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다! 실물성 소재 콩기름 잉크를 이용하고, 종이에 별도 코팅을 하지 않아 분해를 훨씬 용이하게 했다. 이에 더해, 박스 손잡이까지 종이로 만들어 소비자가 손잡이를 따로 분리해 버리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수미김은 끊임없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허선례 CEO에게 아이디어의 원천을 묻자, 그녀는 바로 '고객'이라고 답했다. 수미김은 아이쿱생활협동조합 자연드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환경 이슈가 대두될 때마다 조합원들이 의견을 전한다고 한다. 그리고 수미김은 그 의견들을 경청하고 행동으로 만들어 간 것이다. 이 점은 분명 다른 기업들이 배워야할 자세다.
수미김의 친환경적 실천들을 소개하는 허선례 CEO의 표정에서 확신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수미김처럼 환경위기를 고민하는 기업과 친환경적 제품이 더욱 늘어나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
예상치 못하게 선물받은 김 사진으로 <플.다 일기> 번외편을 마친다.
감사합니다. 수미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