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글] 당신에게 '공정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4탄)
글,사진_ 전략기획팀 오민화 코디네이터
“우리의 여행이 세상을 바꿀까”
공감만세의 캐치프레이즈이자, 공감만세의 대표이사인 고두환 대표님이 내신 책의 제목, 그리고 이 칼럼의 제목이기도 한 이 질문에 나는 이 글로써 대답하려 한다.
나 역시 공감만세의 여행이, 그리고 공정여행이 세상을 바꾸는지, 그리고 바꿀 수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하지만 공감만세의 여행은 “나의 세상”을 바꾸기에는 충분한 여행이었다.
8년 전, 2013년도의 여름, 여행의 인솔자로 함께했던 고두환 대표님께 물었다, “대표님, 지진 난다는데 괜찮은 거에요?” 공항에 내리자마자 핸드폰으로 날아온 지진경보 재난문자에 겁에 잔뜩 질려 공항철도를 타던 것이 내 첫 “공정여행”인 간사이 여행의 첫 기억이다. (다행히 위험할만큼 큰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여행을 다니며 왜 일본 지하철 손잡이는 높이가 다른지, 건물들의 외벽에는 페인트칠이 안 되어 있는지, 우리가 일본으로 올 때 특정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하는지, 버스를 대절하는 대신 지하철을 타는지 등 평소에는 전혀 하지 못한 질문들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질문들의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지하철의 손잡이는 문과 더 가까이 서있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배려하기 위해서 더 낮게 위치한 것이었고, 건물의 외벽은 잦은 지진 때문에 따로 페인트칠이 안 되어 있던 것이었다. 출국과 귀국 때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유는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공감만세의 공정여행은 나에게 “지속가능성” , “상생”, “공존” 등 다소 생소했던 개념들을 몸소 체험하게 해준 여행이었고, 그러한 개념들에 공감할 수 있게 된 나의 세상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나는 그때의 경험으로 대학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공부했고, 인턴쉽을 결정했으며, 첫 직장 또한 결정하게 되었다.
공감만세의 공정여행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한 아이의 세상을 바꾸기에는 충분하다고 대답하고 싶다. 공정여행은 나에게 세상을 바꾸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랬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세상을 바꾸다 보면 언젠간 그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세상도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