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4주간의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1주차 <플.다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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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의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1주차 <플.다 일기>

 

글, 사진 허민지 코디네이터

 

 

2021.02.15. 월요일

플라스틱 다이어트 첫날이 밝았다. 연휴 동안 푹-쉰 탓인지 도무지 잠이 깨질 않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간절했다. 출근길에 커피를 사오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가방에 텀블러가 없어 포기했다. 텀블러가 없을 때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법은 의외로 쉽고 단순하다. 마시지 않으면 된다.^^

사진에 보이는 예쁜 콜드컵은 내 단짝이다. 나와 맞는 텀블러를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사용하기 편해야 일상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텀블러를 고를 때는 자신의 생활 패턴과 음료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나는 평소 가방이 워낙 무거워(노트북 어택..) 절대 가방에 액체를 넣어 다니지 않고, 주로 사무실에서 물이나 아이스 커피를 마신다. 그러니 카페에서 흔히 사용하는 아이스 일회용 컵과 유사하게 생긴(빨대가 꽂히고 용량이 큰) 이 콜드컵이 내게는 안성맞춤이다. 만약 따뜻한 음료를 선호한다면 보온 기능이 있는 텀블러가 적절할 것이다. 모두 자신에게 딱! 맞는 텀블러를 만나 오래오래 함께하길. :)

 

 

 

 

2021.02.16. 화요일

출근길에 우유를 샀다. (민초단 모여라~~~) 자연스럽게 빨대에 손이 갔다. 앗차. 다이어트!!! 황급히 손을 뗐다. 빨대처럼 작은 플라스틱 제품은 선별이 어려워 재활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딱히 유용하게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사용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사실 아침마다 마치 급식같이 아몬드 브리즈 초코맛을 마시곤 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시작하니 어쩐지 우유팩에 붙은 빨대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내가 선택하지 못하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장이 우유를 버거워해서 아몬드브리즈를 자주 마시는데.. 선택지가 없다는 게 아쉽다.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매일 유업 우유 브랜드 상하목장은 패키징에서 빨대를 제거했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유통가에 계속되길! :)

 ▶관련 기사 : 빨대 없애고 음료 라벨 떼고...유통가 친환경 바람

 

 

 

2021.02.17. 수요일

가까운 곳에서부터 변화가!!

요즘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떠들고 다닌 덕분일까. 사무실에서도 변화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외출할 때 손수건을 스윽- 주머니에 넣고, 어떤 이는 점심시간에 텀블러를 챙겨 나왔다. 유난인가 싶어 여태껏 주위 사람들에게 텀블러 사용 등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았는데, 이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면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후에는 용기를 냈다. 다 마신 우유팩이 책상에서 떨어져 몇 방울이 옷에 묻었다. 옆자리에 계셨던 실장님께서 물티슈를 꺼내시는 걸 보고 괜찮아요!!”라고 외쳤다. 제로웨이스트의 시작은 <거절>이랬다. 거절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

 

 

 

2021.02.18. 목요일

목요일.. 고비가 왔다.

분명 퇴근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여느 때와 같이 물티슈를 쓰지 않고, 점심은 식당에서, 뚱바 분리배출까지 완벽히 마쳤는데...!! 문제는 퇴근길에 발생했다. 목요일. 하루 끝을 치킨과 마무리하고 싶어지는 요일이다.(누구나 공감할만한 참인 명제다!!) 배달 어플을 키고 말았다. BHC의 할인 행사가 강렬히 나를 유혹했다. ‘이거 사진 안 찍으면 아무도 모르잖아..?’ 악마가 속삭였다. 그런데 얼마 전 본 유튜브 영상이 떠올랐다.

한밤의 분리배출 : 배달음식 버리는 법 

배달 용기를 분리배출할 때, 얼마나 많은 일반쓰레기가 나오는지 두 눈으로 확인했다. 환경에 무지하던 시절, 얼마나 많은 기름에 절은 종이를 일반 종이와 뒤섞여 버렸는가. 죄책감이 몰아침과 동시에 치킨의 유혹도 멀어졌다. 할머니가 주신 떡으로 떡볶이 해 먹어야지. :)

 

 

  

 

2021.02.19. 금요일

눈 깜짝할 새 일주일이 지나갔다.

일주일간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하면서 나는 어떤 변화를 만들었을까.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내 자리 쓰레기통에서 일어났다!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주전부리를 까먹는 것도 줄었다. 먹을수록 쓰레기통이 찬다. 이게 싫어서 자연스럽게 간식도 멀리했던 것 같다.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고. 이게 바로 일석이조!? 비닐 등 간식 포장재로 가득하던 쓰레기통이(초코 과자에 진심인 편) 바닥이 보일 만큼 비었다. 퇴근할 때마다 쓰레기통을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줄어든 몸무게가 찍힌 체중계를 보는 느낌이랄까?

첫 주 다이어트는 나름 성공적이다. 다음 주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이어트를 해볼까한다. 단순히 안 쓰는 것 말고! 소중한 <플라스틱 다이어트 메이트들>을 위해 좋은 정보들을 마구마구 공유할 수 있도록 더 공부하고 실천해야겠다. 다음주 플.다일기도 기대해주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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