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여행 트렌드 알아보기③ 로컬(Local)
글/사진 여행사업팀 노진호 이사
올해는 여행 다닐 수 있을까?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의 형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내여행의 급격한 성장인데요.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국내여행으로 몰린 결과입니다. 또한 이색적인 여행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일례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국내 상공을 비행한 뒤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은 완판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렇듯 얼어붙은 관광 산업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는 여행 형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관광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주목할 만한 키워드 세 가지를 뽑아 보았습니다.
워케이션 / 안전 / 로컬
앞으로 3회에 걸쳐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3. 로컬(Local)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정보 기업 부킹홀딩스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8개국 2만여 명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유저 검색 패턴 및 선호사항 관련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여행의 미래’ 모습을 도출했습니다.
‘가깝고 익숙한 여행지의 매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행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여행객들이 먼 곳 보다는 가까운 혹은 익숙한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 응답자의 절반가량(47%)이 ‘7개월에서 12개월 안에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국내여행 관련 응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응답자의 43%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국가 내에서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여행지’로, 46%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 떠날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 '포스트 코로나' 7대 여행 트렌드..."近거리·長기 여행 뜬다"
해외여행도 그렇지만 국내여행에서는 특히나 ‘로컬(Local, 이하 로컬)’만의 매력을 느끼는 것이 여행트렌드인데요. 여러분은 ‘로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시나요? 저는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킹스 크로스역 9와 3/4 승강장’이 떠오릅니다. 9와 3/4 승강장은 인간 세계에서 살아가던 어린 마법사들이 새로운 세계로 발을 딛는 관문입니다. ‘호그와트 마법학교’행 기차를 탈 수 있는 플랫폼이죠. 참고로 소설 속에서 ‘머글’이라고 부르른 인간들은 통과할 수 없습니다.
‘로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지역주민이 아니고서야 절대 갈 수 없는 장소, 만날 수 없는 사람,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 ‘로컬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로컬여행이 트렌드가 된 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여행지의 골목골목만 찾아다니는 여행자도 많고, 로컬 콘텐츠만 알려주는 여행 서적, 로컬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도 있죠.
사회적기업 ㈜공감만세도 ‘사람, 지역, 공생’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공정여행을 하고 있는 만큼 '로컬'만의 특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여행을 설계합니다. 작년 연수 방문지였던 강원도 정선군의 ' 고한18번가'를 사례로 말씀드리면, 폐광촌이었던 이곳은 주민들 스스로 골목을 청소하면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재개발 방식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하는 마을 재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여, 골목을 청소하고, 빈집과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것에 이어 마을호텔까지 개소했습니다.
▶관련기사: 위드 코로나 시대, 다시 마을이다 <1> 정선 고한마을
이곳을 방문하면 고한18번가 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십니다. 또, 어떻게 골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고한18번가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 듣고, 함께 마을 곳곳을 둘러봅니다.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와 사진관을 창업한 청년 작가에게 지역에서 청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찍어보기도 합니다. 또, 마을 이장님께서 운영하는 'LED 야생화 만들기' 체험도 하고요. 지역주민과 함께 했기에 경험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많은 여행자가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무르며 지역주민과 관계를 맺고, 지역의 역사를 알아 가고, 지역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지역만의 특색을 이해하는 형태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로컬'이라는 여행트렌드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본 로컬을 느낄 수 있는 공감만세 일본법인(FairTravelJapan)이 위치한 일본 히로시마현 진세키고원 답사 기록을 공유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