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여행 트렌드 알아보기① 워케이션(Workaction)
글 여행사업팀 허민지 코디네이터
올해는 여행 다닐 수 있을까?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의 형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내여행의 급격한 성장인데요.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국내여행으로 몰린 결과입니다. 또한 이색적인 여행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일례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국내 상공을 비행한 뒤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은 완판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렇듯 얼어붙은 관광 산업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는 여행 형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관광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주목할 만한 키워드 세 가지를 뽑아 보았습니다.
워케이션 / 안전 / 로컬
앞으로 3회에 걸쳐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워케이션 (Workation)
‘워케이션’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워케이션이란 ‘WORK’와 ‘VACATION’의 합성어로 장기간 여행지에 머무르며 일하는 업무 혹은 여행 형태를 뜻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보편화·장기화되면서 일터와 집의 경계가 무너지고 원격근무가 체계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현상과 집을 떠나고 싶은 욕구가 맞물려 앞으로는 일과 여가시간을 적절하게 결합한 장기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워케이션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새로 등장한 개념은 아닙니다. 워케이션의 본래 개념은 휴가지에서의 업무를 인정하여 급여를 지급하는 근무제도입니다. 이는 노동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미국에서 시작되어 일본에서도 2016년경부터 점차 도입돼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항공(JAL)은 2017년부터 워케이션을 도입해 연간 최대 5일까지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일정 시간동안 여행지에서 업무를 하고 업무 시간과 내용 등을 회사에 보고하면, 이를 유급휴가가 아닌 정상근무로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이는 일본에서 대기업이 해외에서의 텔레워크*를 인정한 최초의 사례로 알려져 이목을 끌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국내의 워케이션 문화는 다소 미비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근무 형태가 유연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워케이션이 가능해졌습니다. 머지않아 국내에도 정식으로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텔레워크: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원격근무 제도
국내에서 워케이션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나타납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가 한국인 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가능하기만 하다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 휴가와 같은 분위기를 즐기는 ‘워케이션’을 시도해 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는 일상과 다른 풍경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일과 삶의 조화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한 워케이션을 보내고 싶은 장소로는 국내 해안가나 지방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피로'로 점철된 일상적 장소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하는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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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다수의 호텔들이 워케이션을 콘셉트로 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반 숙박 업체들 역시 트렌드에 발맞추어 원활한 업무를 가능케 하는 와이파이 등의 시설을 갖추고 타인과의 접촉이 차단되어 업무에 최적화된 숙소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워케이션의 유행은 경직된 근로 문화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침체된 여행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한적한 일본 시골마을에서의 '워케이션' 어떠신가요? :>
* 공감만세는 일본 히로시마현 진세키고원군에서 '시이노모리'라는 이름의 스테이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세키고원군의 빈집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고민가(古民家)를 수리하여 만든 이곳은 최근 공사를 끝마치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