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골마을,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⑪ 외전 - 두근두근 첫 손님 맞이하던 날.
글/사진_패어트래블재팬 이연경 팀장
“똑똑. 계세요?”
현청으로부터 운영허가가 떨어지고, 이제 본격적으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제 나이 또래로 보이는 청년이 시이노모리를 찾아왔습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이 낯이 익다 싶었는데,
바로 작년 여름, 한국에서 아이들이 공정여행을 왔을 때, 일본 아이들과 함께 캠프파이어를 진행했던 코하타상 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어쩐 일로 오셨어요?”
“마을에 시이노모리가 오픈했다는 소문이 자자해서요. 구경 왔는데, 괜찮나요?”
“네, 그럼요! 어서 들어오세요!!"
공간을 둘러보며, 연신 멋지네요! (스고이 데스네!!)를 외치는 코하타상의 반응에,
제가 칭찬받은 것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저였습니다.
따뜻한 차를 내오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코하타상이 진세키고원에서 ‘지역살리기 협력단 (일본어로 마치오코시쿄우료쿠탄)' 으로 활동한지 벌써 2년 반이 된다는 것, 히로시마시 출신으로 원래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는 것 등 여러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진세키고원에 이런 멋진 공간이 생기다니, 너무 좋네요! 당장이라도 친구를 데려오고 싶은데요! "
그리고, 코하타상은 정말로 친구 2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12월 5일, 그렇게 세 명은, 시이노모리의 첫 손님이 되었습니다.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고 아늑한 방에서 손님들이 편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손님이 오기 전, 방을 한 번 더 깨끗이 청소하고,
새 침구를 예쁘게 펼쳐놓았습니다.
▲ 시이노모리 본채의 방, '봄 (일본어, 하루)'
웰컴 드링크로 뱅쇼 (과일과 레드와인을 넣어 따뜻하게 끓인 음료)를 준비하고,
저녁으로 겨울에 딱 맞는 나베요리를 함께 만들어 먹었습니다.
꼭 오래 알던 친구들과 파티를 하는 기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코하타상과 아키상, 도치상과 함께한 나베 파티~
따뜻하게 배부른 마음으로 야외에서 함께 모닥불도 만들었습니다.
밤늦게까지 모닥불에 둘러앉아 조잘조잘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렇게 첫 손님들과의 추억이 한껏 쌓였습니다.
▲ 시이노모리의 방명록
아키: 시이노모리의 첫 손님이 되었습니다!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최고로 멋진 곳이었어요~연경 씨의 오모테나시 (친절한 대접)도 기뻤습니다! 또 올게요!!
코하타: 1박2일동안 연경씨의 오모테나시와 멋진 공간 덕분에 힐링하고 갑니다~ 또 친구들 데리고 놀러 올게요!!
다음번에는 어떤 손님이 찾아올까요?
시이노모리는 여러분이 찾아오실 날을 언제나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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