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있어서 '공정여행' 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글/사진_이두희 코디네이터
나에게 공정여행이란 ‘여행지에 대한 앎’이다. 여행은 늘 새롭다. 여행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고, 다시 집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이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늘 내가 방문한 지역의 모습이 담긴 자석을 사온다. 내가 가본 곳을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한 도구이다. 방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자석들을 볼 때마다 ‘아~ 내가 이렇게 수많은 곳을 여행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여행을 하면서 수집한 자석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것’ 과 여행한 곳을 ‘아는 것’은 다르다. 저가 항공이 생긴 뒤로 사람들은 제주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제주도에 몇 번 여행을 가면서 제주를 보았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아이쿱생협’과 제주 공정여행을 하면서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제주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제주의 동쪽에는 당근에 관련된 제품들이 많다. 예로부터 서쪽에 비해 땅이 좋지 않은 제주도 동쪽에서 당근 농사를 많이 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양식장에서 흘러나오는 먹이들을 먹으려는 고등어 때문에 제주 남서쪽 바닷가에서는 돌고래를 많이 볼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환경과 맛있는 먹거리에도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고,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가 쌓여 지금의 제주가 형성되었다.
▲ 사계 생활 '구좌 하면 당근이지 쥬-스' (당근 주스)
우리의 여행이 그저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한 행위에서 벗어나, 여행지가 갖는 '우리 동네와는 다른' 이유를 이해하는 ‘배움’의 과정인 '공정여행'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