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청년세대 선정 서울 미래의제 연구 결과 요약] 청년들은 청년 주거에 관심이 없다?
  • 공감만세
  • 2020-11-20
  • 3117

여행정보

여행장소
-
관련상품
청년세대 선정 서울 미래의제 연구

청년들은 청년 주거에 관심이 없다?

- 청년세대 선정 서울 미래의제 연구 결과 요약 -

글/사진_정구영 코디네이터

 

1. 연구의 배경과 목적

서울연구원 주최,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가 주관한 청년세대 선정 미래의제 연구는 청년세대가 중요시하는 의제와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확인해보는 연구이다. 청년이라고 불리는 세대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여지는 집단이다. 하지만 청년세대는 현재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Z세대를 모두 포함한다. 그렇다면, M세대와 Z세대는 동질한 집단인지, 아니면 다른 특성을 보이는 집단인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현재의 청년세대를 파악하는 데에 중점이 될 것이다. 만약, 이들이 다른 집단이라면 이들은 다른 정체성과 중시하는 가치에 대한 차이가 있을 것이고, 이를 무시한 채로 청년을 위한 정책을 세우게 되면 진짜 청년들이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제공해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를 통해서, 서울특별시에서 청년세대가 중시하는 가치와 미래의제를 세밀히 발굴한다면, 앞으로 진행돼야 할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2. 연구의 방법

연구의 방법은 설문형태로 진행되었다. 청년과 관련된 국내외 문헌조사를 통해 주요 키워드를 도출한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116개의 의제를 선정했다. 이를 5개의 카테고리(라이프스타일, 경제/일, 커뮤니티/관계, 미래/디지털/커뮤니케이션, 정치/사회/참여)로 구분해서 116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만들어 M세대 30명, Z세대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했다(이 연구에서는, 밀레니얼세대를 94년생 이전, Z세대를 95년생 이후로 정의한다). 설문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인터뷰를 통해 실제 청년들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는 방식을 도입했다.

 

 ▲ [연구 프로세스]

 

3. 연구의 결과

연구의 결과는 뚜렷했다. M세대와 Z세대는 다른 집단이었다. 이들은 관심을 보이는 카테고리에서부터 완전한 차이가 났다. M세대는 경제/일과 미래/디지털/커뮤니케이션에, Z세대는 커뮤니티/관계, 정치/사회/참여 분야의 의제에 강한 선호를 보였다. 유일하게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대체적으로 비슷한 선호를 보였다.

 

▲ [전체항목에 대한 (M세대) - (Z세대)의 막대그래프]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Z세대는 위로·힐링, 열정, 순간 집중력을 상위로 선택했고, M세대는 워라벨, 경제적 가치, 생존, 과정, 미래준비, 스트레스, 도전·모험을 보다 선호. M세대는 과정과 결과가 모두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나, Z세대에게는 결과가 보다 중요하고 과정은 중위를 차지하였다. SNS의 확산을 통해 단면적인 결과만이 보여지는 것에 익숙한 Z세대의 특성인 듯 보였다. 경제/일 분야에서는 Z세대는 소비와 관련된 키워드인 가성비를, M세대는 경제와 관련된 키워드인 재산 ·경제력을 상위로 선택했다. 이는 아직 경제력의 기반이 부족한 Z세대와 돈을 벌기 시작한 나이대인 M세대의 차이 때문에 드러난 결과로 보였다. 정치/사회/참여 분야에서는 M세대는 일관되게 사회변화나 정치·사회적 이슈에 참여를 낮게 평가했고, 비리척결이나 동물권에도 낮은 중요도를 부여하였다. Z세대는 성평등이나 동물권에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다. 특히, Z세대는 질서와 규칙, 사회변화를 보다 더 중요한 의제로 선정하였고, 의료공공성, 사회적 약자 보호, 사회변화 문항에 대해서도 M세대보다 9점에서 13점 정도 더 높게 중요성을 부여했다.

 

4. 정책적 시사점

또 하나 연구를 통해 배운 것은, 외부에서 보는 청년세대에 대한 평가와 실제 청년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당사자 이슈라고 인식되었던 청년주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Z세대는 낮은 중요도를 부여했고, 국가적 과제로 꼽히는 고령화사회, 저출산, 낮은 혼인율, 1인 주거, 한반도 통일과 남북교류, 빈곤 등과 관련된 이슈에 정작 청년들은 관심이 높지 않았다. 청년세대는 이 문제를 본인들이 당면한 현안이 아니고 나의 일상에서 떨어진,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창업 역시, 두 세대 모두에서 하위권이었고, Z세대에서는 최하위권이었다. Z세대는 4차산업혁명을 일상 혹은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테크놀로지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 혹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기본소득, 사회적지속가능성, 탈원전, 52시간 근로에 대해서는 정책이나 내용에 대한 이해가 낮은 문제 혹은 기초정보가 없는 문제가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테크놀로지와 온라인에 익숙한 현재 청년들은 오히려 온라인 관계에 대한 중요도를 최하위로 평가했으며, 오프라인 관계와 다양한 관계에 대한 중요도는 상위로 평가했다. 공통적으로 가장 높이 평가한 가치는 신뢰와 존중, 배려였다는 점 또한 놀라웠다. 하지만 M세대는 사회생활을 통해 본인들이 겪은 부정적인 경험담을 통해 이런 가치에 높은 중요도를 부여한 반면, Z세대는 나의 취향이나 성향, 가치관 등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치에 대한 중요도를 매길 때의 기준은 두 세대가 매우 달랐다. Z세대는 많은 문항에 대해서일상에서의 경험나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성향을 보였고, M세대는 일과 사회생활을 이미 시작한 세대로서 사회에 대한 현실감과 경험담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성향을 보였다.

M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이생망(이번 생은 망함)이 가장 최하위권으로 뽑혔고,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로 관심이 없지만 적어도 본인이 겪은 부정적인 현상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는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며, 본인의 삶의 질이나 가치관을 중요시하고 삶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는 걸로 봤을 때, 아직 대한민국 청년세대의 미래는 밝다고 단언한다.

 

[표17. M세대와 Z세대가 선정한 개별의제와 공통의제(상위 1/3)]

 

[표18. M세대와 Z세대가 선정한 개별의의제와 공통의제(중위 1/3)]

 

[표19. M세대와 Z세대가 선정한 개별의의제와 공통의제(하위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