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과 ‘지구의 건강’?
글/사진_허민지 코디네이터
두 개념이 인과관계로 묶여 함께 쓰인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을 것입니다. 흔히 채식주의의 목적이라고 하면 ‘건강’ 혹은 ‘동물권’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전 세계 환경운동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채식주의가 지구 기후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획 글은 채식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채식이 환경 보호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육식의 악영향을 조명해야 할 것입니다.
“축산업의 확장과 기계화 덕분에 세계 육류 생산량은 지난 50년 사이에 무려 4배나 껑충 뛰었다. …… 그토록 엄청난 변화는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존 로빈스(2011), <존 로빈스의 음식혁명>
➀ 온실 가스 발생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동물이 방출하는 가스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축산용 목축지와 사료 재배를 위한 토지 개간, 육식품 가공 등에서도 어마어마한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2006년 유엔 식량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8%에 달한다고 합니다. 자동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이 전체의 13.5%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➁ 삼림파괴
육류 소비의 증가는 숲의 파괴로 이어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90년 이후 사라진 열대우림의 주원인이 바로 축산용 사료 생산을 위한 경작지 개간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아마존 산림의 70%가 축산업에 의해 소실되었습니다. 산림파괴는 결국 지구 온난화와 동식물 멸종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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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비건(Vegan)’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도 그것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비건: 모든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배제하는 지향성
하지만 지구와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하루 한 끼, 일주일에 한 끼 정도는 고기를 포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함께 육식의 즐거움을 잠깐 내려놓을 동료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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