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년평화경제 오픈테이블 수기]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글/사진_이한슬 코디네이터
2018년 서로의 손을 맞잡았던 판문점 선언 이후 2020년 현재, 남북 관계는 아직도 끝을 알 수 없는 혼돈 속에 있다. 2년 전과는 달리 많은 사건사고들을 거친 후 여전히 제자리에 있을 뿐이다. 이렇듯 복잡한 상황 속에서 서울시와 공감만세가 “2020 서울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를 주최·주관하여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환기시킬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8월 약 한 달간 제출된 388개의 아이디어 중 30개 팀을 선정, 9월 16을 시작으로 10월 16일까지 오픈테이블이 개최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비대면(Zoom 회의)으로 진행되었지만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알차게 채워 나갔다.
오픈테이블은 금융부터 문화예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허브가 되었다. 탄탄한 전문지식을 기반한 팀부터 독특한 발상으로 이목을 끈 팀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유익한 회의가 이어졌고, 열띤 토론과 피드백으로 아이디어에 살을 붙여나갔다. 끝날 즈음엔 상상으로 시작한 의제가 점차 구체화되며 허구 같던 한반도 평화를 조금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재의 2030세대는 어려서부터 고착된 통일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이에 무지하거나 관심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청년들이 평화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상상과 경험, 젊음에서 우러나오는 아이디어들이 대중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오픈테이블은 뜻깊은 시간이자 색다른 경험이었고, 덕분에 자극적인 기사 몇 개로만 접했던 남과 북, 평화와 통일에 대해 비로소 고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결과를 떠나 참가자 모두에게 배움의 시간이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언젠가 평양 로컬식당에서 평양냉면 한 그릇 먹는 날이 왔으면, 감히 상상해본다. 설령 통일까진 어렵더라도 지금보다 몇 걸음은 나아갔을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