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2020 서울혁신로드] 입사 1개월차, 혁신의 기회를 가지다 ③
  • 공감만세
  • 2020-07-16
  • 2282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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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문화비축기지&망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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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책연수프로그램, 서울혁신로드 '지역-사람-정책을 잇다'

입사 1개월차, 혁신의 기회를 가지다 ③

마포 문화비축기지 & 망원시장 방문수기

 

글/사진_공감만세 정책연수팀 사원 박소현

방문일시_2020.06.19.금

 

 

 배도 고팠고 오랜만에 들어가 보는 시장이었기에 설레서 발걸음을 재촉하려던 차에, 팀장님이 우릴 붙잡았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시는데 망원시장에서만 쓸 수 있는, 마포 지역화폐인 모아였다. 말로만, 그리고 글로만 접했던 지역화폐 모아를 내가 직접 써보게 되다니...! 초등학교 때 용돈을 받아서 학교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먹던 시절이 떠올랐다. 작은 돈이지만 이곳의 물가는 10년 전에 멈춰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여러가지 음식들을 먹기엔 조금 부족한 듯하여 동기들과 돈을 모아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골라 같이 나눠먹자고 했다. 신이 났다. 떡볶이, 닭강정, 꼬마김밥, 떡 등 먹을 것의 천국이었다.

 

 

 

 가까스로 음식을 사고 모이기로 했던 카페M으로 향했다. 팀장님이 먼저 계셨다. 우리가 사온 음식들도 서둘러 펼쳤다. 그런데 뭔가 달랐다. 우리가 사온 음식들은 검은 비닐봉투, 스티로폼 포장용기, 종이박스에 담겨있었는데,,, 팀장님은 유리용기에 담겨있었다.

 

 아,,, 우리는 공정여행을 하는 중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내가 챙긴 물품이라곤 텀블러. 그러나 팀장님은 텀블러와 유리용기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빨대와 수저세트도 챙겨오셨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깨달았다.

 

 다음에 시뮬레이션에 참여하거나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텀블러랑 다른 물품들도 챙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음식을 먹으면서 이곳, 카페M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들었다. 주민들의 자치공간으로서 지하에는 문화복합공간, 1층인 카페에는 음료를 시키면 망원시장에서 구매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개방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모아'를 환전할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뒤편에 앉아있던 팀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얼핏 공정여행과 마을탐방과 같은 단어들이 언급됐다. 나갈 땐 팀장님과 인사도 나누셨다. 알고 보니 '마포산책'. 이 모임은 마포구 일대를 라운딩하는 마을협동조합이라고 했다. 비슷한 성격을 지닌 모임을 만나니 기분이 묘했다. 초면이었지만 동질감? 동료애? 비슷한 감정이 느껴졌다.

 

 라운딩은 식사를 마치고 이곳에서 마무리되었다. 반나절동안,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도시재생의 현장을 눈으로 보고, 전통시장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느꼈고 내 자신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입사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내가, 공감만세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해나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찾게 된 것 같아 뜻깊은 하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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