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2020 서울혁신로드] 입사 1개월차, 혁신의 기회를 가지다 ②
  • 공감만세
  • 2020-07-15
  • 2400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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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문화비축기지&망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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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책연수프로그램, 서울혁신로드 '지역-사람-정책을 잇다'

 입사 1개월차, 혁신의 기회를 가지다 ② 

마포 문화비축기지 & 망원시장 방문수기

 

글/사진_공감만세 정책연수팀 사원 박소현

방문일시_2020.06.19.금

 

문화비축기지 곳곳에는 기억안내판이라는 이름으로 당시 근무했던 경비대 직원들의 일화들이 적혀있었다. 한 두 문장만으로도 석유비축기지가 있었을 때 어땠는지, 그들은 어떤 환경에서 근무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죽어서나 올 줄 알았는데 기분이 묘하다"

탱크통 내부에는 석유가 담기는 공간이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근무자들이 내부에 들어갈 일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석유가 아닌 사람들로 그 공간이 채워지고 있다. 과거 1급보안시설이었던 때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공간은 모두에게 열려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내부가 채워져간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전 경비대 직원은 어떤 생각이 들까?

 

 

 

"이게 좀 힘들어 사실은,,,, 겨울에 눈 오면 발판이 얼마나 미끄럽습니까. 그렇다고 열로 녹일 수도 없잖아."

그들의 고충이 느껴지는 문구이다. 탱크통을 따라 사선으로 자리 잡은 계단은 한사람이 겨우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비좁고 위험하다. 심지어 탱크통은 아파트 5층 높이다. 아래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얼어붙은 계단을 타면서 그들은 추위를 참아야만 했다. 춥다고 계단에 열을 가하다 석유와 만나기라도 한다면 참사가 벌어질 테니. 그곳에서는 어떤 자그마한 일을 하더라도 쉬운 것 하나 없었고, 정신 차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새삼 겨울마다 수족냉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나의 모습이 떠오르며 한겨울에 탱크통을 오르내리며 손목, 발목까지 얼어 덜덜 떠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그들의 노고가 더욱 값져 보이는 순간이었다.

 

 

T6은 다른 탱크통과는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T1부터 T5 탱크통은 겉면에 두꺼운 시멘트, 그 안엔 철판인 이중구조였다면 T6은 기계부품을 이어 붙여 만든 제3의 창작물처럼 각 철판의 끝엔 서로를 잇는 나사가 고정되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T1T2의 천장을 해체하면서 나온 철판들을 하나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탄생시킨 공간이었다. 그대로 버려질 수도 있었던 철판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건물. 도시재생과 업싸이클링(Up-Cycling)에 걸맞는 건물이 아닌가 싶었다.

아쉽게도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이 공간만의 특이한 점을 또 하나 발견했다. 건물의 층수가 1, 2층의 방식이 아닌 1, 1.5, 2층과 같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탱크통의 계단이 나선형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염두해 연결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만 같았다.

 

서울혁신로드에서 마포문화비축기지는 도시재생 카테고리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라운딩을 하며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듣고 이해하게 되었다.

 

라운딩에서 코디네이터는 마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있는 큐레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정책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이 공간에 대해서 설명했고 그들의 설명이 아니었다면 결코 몰랐을지도 모를 흥미로운 이야기들까지 모두 전달해주었다. 이들의 역할로 인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도시재생과 정책이라는 분야가 와 닿았고 그 이상의 다른 개념들까지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망원시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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