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2020 서울혁신로드] 입사 1개월차, 혁신의 기회를 가지다 ①
  • 공감만세
  • 2020-07-07
  • 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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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문화비축기지&망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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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책연수프로그램, 서울혁신로드 '지역-사람-정책을 잇다'

 입사 1개월차, 혁신의 기회를 가지다 ① 

마포 문화비축기지 & 망원시장 방문수기

 

/사진공감만세 정책연수팀 사원 박소현

방문일시_2020.06.19.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의 공공시설, 공원 등 사람들의 밀집 가능성이 높은 공간들은 무기한 임시휴업이다. 그 여파로 인해 서울정책연수프로그램인 서울혁신로드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공감만세도 정책연수를 진행하지 못하고 모든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어떤 것에도 손대지 못하고 멍하니 있기 보다는 정책연수팀 신입사원들의 연수 진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정책연수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가 방문을 결정한 곳은 마포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이다.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배경지식이 없었던 상황이라 작년 서울혁신로드의 작년 방문기관들을 살펴보다 알게 되었다. 과거에 석유를 저장해두었던 곳이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나서부터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춘천에서 대학을 다니며 도시재생과 관련된 활동과 공모전에 많이 참여해서일까? 아니면 사회학을 전공하며 사회적경제나 지역경제에 대한 수업을 들어서일까? 5년이라는 시간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과거의 공간들이 현재에 새롭게 탄생하는 것을 많이 접했다. 그러다보니, 마포문화비축기지와 같은 공간에 관심과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곳으로 시뮬레이션을 간다고 결정되고 나서부터는 살짝 설레기도 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문화비축기지는 과거에 ‘ 마포석유비축기지’ 였다. 때문에 1급 보안 시설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이로 인해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는 공간이었다. 그러다 2002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며, 인근 500m 이내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로 분류된다. 그렇게 탱크에 저장된 석유를 이전하고 200012, 시설은 폐쇄된다. 폐쇄되고 13년 동안 이곳은 그 어떤 역할도 수행하지 못한 채, 사람들에게 잊혀진 채로 방치되었다.

 그러던 중, 2013년 서울시에서 폐산업 시설이 된 석유비축기지의 부지를 활용하고자 시민·전문가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당선작인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바탕으로 시민의 의견을 설계에 적극 반영해 지금의 문화비축기지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문화비축기지는 아파트 5층 높이의 탱크 5개로 이루어져있다. 각 탱크는 T1부터 T5라는 이름을 가지고 사람들의 공연장,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 내부를 보여주는 공간 등으로 역할을 달리하고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해체된 탱크의 철판을 활용해 만들어진 T6이 있다.

 

 

 라운딩은 각 탱크의 외부만 둘러보며 진행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폐쇄를 해서 내부는 출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T2와 같은 야외공연장은 둘러볼 수 있음에 위안을 삼았다.

 

 라운딩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T3은 탱크의 원형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문화유산인데, 다른 탱크들에 비해서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 내부의 일부분을 보기 위해서는 돌계단을 올라야만 한다. 그런데 이 돌계단조차도 공사과정에서 파낸 돌을 활용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공간을 구성하는데 깃든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별 다른 생각 없이 T3을 보기 위해서 밟았던 돌계단들의 출처를 알게 되니 괜히 돌계단에 의미부여를 하게 되었달까.

 

▶ 다음편. [2020 서울혁신로드] 입사 1개월차, 혁신의 기회를 가지다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