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로드 기획자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⑤: 마치는 글
글/사진. 여행사업팀장 노진호
일주일 동안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마쳤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쓰레기를 아예 발생시키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있다. 일상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변화한 행동 방식은 아래와 같다.
1. 가방에 텀블러, 실리콘 빨대, 숟가락/젓가락을 들고 다닌다.
2. 외출 시, 항상 손수건을 소지하여 휴지 사용을 하지 않는다.
3. 무언가 구매할 경우, 카드 대신 어플로 결제한다.
4. 습관적으로 먹던 간식을 많이 줄였다.
5. 누군가 음식이나 물건을 줄 때, 필요하지 않다면 되도록 거절한다.
6.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최대한 남기지 않고, 안 먹거나 남을 것 같은 받지 않는다.
7. 일회용 마스크 대신 면 마스크를 사용한다. (매일 면 마스크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8. 일회용 사용 시, 깨끗이 씻어서 분리배출한다.
1인 가구에 음식을 해 먹지 않아서 생활패턴이 단순한 것도 있지만 이렇게만 해도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를 하면서 딱 두 가지 단점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줄 수 있다. 괜히 미안한 감정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죄책감을 느끼며 동참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ㅎㅎ) 두 번째는 한 번 시작하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한 순간, 당신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냥 다시 돌아가면 되지'라고 생각했나? 웃기지 마라.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가지 않길 바란다. 일주일만 실천하면 뇌 회로가 바뀐다. '이걸 사면 이런 쓰레기가 나오겠구나', '이건 굳이 안 먹어도 되겠다' 등 생각이 많아지며 결국 참게 된다.
퇴근길에는 많은 유혹이 존재한다. 지하철역을 나오자마자 보이는 닭꼬치 가게, 조금만 걸으면 떡볶이집, 치킨집(심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처갓집...), 집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 시원하게 맥주 한 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참는다. 집에 가서 물을 마시고, 얼른 양치질을 한다. 입맛이 달아 나고, 건강을 지켰다. 이 얼마나 내 몸과 지구를 지키는 아름다운 모습인가.
'제로 웨이스트'는 조금 불편하고, 조금 피곤하다. 그렇지만 당신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제(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 차원에서 앞으로 '그린 뉴딜'을 중요 과제로 삼겠다는 의미다.
그린 뉴딜은 친환경적인 녹색과 국가적인 큰 사업 뉴딜, 두 가지 단어를 합친 말로써 우리가 당면한 경제 위기,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말한다.
왜 지금 중요할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인간 활동이 줄어들면서 대기가 깨끗해지는 등의 현상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즉, 그동안 말로만 해왔던 기후 위기 대응 필요성을 얘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지난 20년 동안 디지털 변화, 환경 변화라는 큰 흐름이 있었다. '그린 뉴딜'은 국가나 산업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이다.
유럽은 2050년에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의미다. 산업 전체가 바뀌고, 소비 패턴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지나야 완전히 전환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그린 뉴딜' 계획은 이렇게 추진된다. 첫째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둘째는 에너지 효율을 계산한다 셋째는 에너지를 전기화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만으로도 기후위기 90% 정도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국제기구의 공통된 결론이다.
'그린 뉴딜'이 더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나 혼자만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고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 개인 단위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전 국민(대규모)이 참여해야 하고, 산업 전체를 바꿔야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인 모든 전문가 의견이다.
자, 이제 당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