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공정여행가 양성과정 수기] 시흥시 공정여행가 양성과정을 정리하며(2014)
글. 전) 전략기획실장 이형동
살아있는 생명학습도시 시흥 실현의 일환으로 시흥시 평생학습과가 주축이 되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국최초 평생학습마을사업은 소기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에 시흥시청은 골든트라이앵글 등 평생학습마을 육성을 토해 도출된 다수의 평생학습마을 중에서도 공동체 활성화 수준이 높은 우수마을을 중심으로 외부지원여부에 관계없이 지속발전가능한 평생학습마을을 도출하기 위한 마을 특성화 작업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시흥시에서는 그동안 우수학습마을 사례를 중심으로 전국각지로부터 벤치마킹을 위한 마을방문 요청이 집중되고 있는 현상에 집중하여, 방문객들이 평생학습마을에 위치한 마을학교에만 들러서 관련 사업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평생학습마을 소속의 지역주민과 함께 직접 평생학습마을을 돌아보고 마을학교의 역할과 평생학습 사례, 마을에 담겨진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탐방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 역사, 이야기를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발굴, 자원화하여 여행으로 만들어내는 지역기반관광(CBT: Community Based on Tourism)은 평생학습마을의 다음 단계에 대해 고민하던 시흥시에게 최적화된 개념이었습니다.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는 2010년부터 서울 북촌과 대전 원도심을 포함한 국내, 태국·필리핀·유럽 등 해외에서 공정여행을 진행하면서 여행을 통한 지역재생사업을 수행하여 왔습니다.
시흥시 평생학습과와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는 이같은 배경에서 평생학습마을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마을 자생력 확보와 지역주민의 역량을 활용해 지역공동체의 수익을 창출하는 지역기반관광이 결합된 시흥시 마을여행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시흥시 공정여행가 양성과정은 <<재미, 의미, 학습담은 시흥시 마을여행>>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다음과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였습니다.
◆ 목표 1. ≪재미, 의미, 학습을 담은 시흥시 마을여행≫ 길잡이(활동가) 양성
◦ 지역 내 경력단절 여성 및 베이비 붐 세대 등 경제활동의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 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과정(이론+실습)을 제공하여 고용과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등 마을공동체 기반 학습여행 활동가(길잡이) 양성
◆ 목표 2. ≪재미, 의미, 학습을 담은 시흥시 마을여행≫ 패키지 컨텐츠 개발
◦ 현재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활동이 역동적으로 이루어지는 5개 마을 대상의 유·무형의 인적, 물적 자원과 가치, 역사, 문화 마을학교 운영 활동과
◦ 관곡지(연꽃시배지), 갯골 생태공원(국내유일의 내만형 갯벌)을 잇는 스토링텔링 기법 학습여행 패키지(코스) 개발을 통하여 관내 체험활동은 물론 타 지자체 등 벤치마킹 방문 시 활용 가능한 컨텐츠로 활용
지속발전하고 성장하는 마을조성(비즈니스모델 개발)이라는 최종목표를 달성하고자 마을여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획단을 조성하여, 마을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제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전체 사업을 단계별로 구분하고, 단계별 목표와 전략과제를 수립하였습니다.
사업계획은 아래와 같습니다.
총 3단계로 나뉜 <<재미, 의미, 학습담은 시흥시 마을여행>>은 단계별 전략에 따라 워킹그룹 모집·구성 및 운영, 마을여행 길잡이 양성을 위한 지역기반관광(공정여행) 이론과정, 이론과정을 통해 각 평생학습마을별로 만들어진 마을여행 계획을 실제 진행가능하도록 사업화 인큐베이팅 받고, 시범적으로 마을여행을 참가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길잡이 인큐베이팅 과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014년 7월 워킹그룹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재미, 의미, 학습담은 시흥시 마을여행>>은 시작되었고, 약 3개월간의 워킹그룹 회의와 시흥시 평생학습마을 사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흥시 평생학습마을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마을여행개발 및 여행길잡이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이 도출되었습니다.
이러한 워킹그룹의 노력으로 도출된 교육과정은 각각 공정여행의 이해,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가치의 이해, 여행기획 및 실무를 큰 주제로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인큐베이팅)으로 구분 후 9월부터 기본과정이 시작되었으며, 10월에 종료되었습니다.
기본과정 종료시 교육에 참여하였던 각 마을별로 자기마을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마을여행 기획안을 모의투자경연의 형태로 진행되어, 워킹그룹의 평가를 바탕으로 상위 2개 마을을 선정 후 선정된 2개 마을을 중심으로 심화과정(인큐베이팅)을 시작하였습니다.
심화과정에 선정된 두 팀은 시흥시 평생학습마을 중 참이슬아파트 마을학교와 능곡동에 위치한 능곡휴먼아이마을학교였습니다.
두 팀은 연꽃과 관곡지(참이슬아파트 마을학교), 류자신생가(능곡휴먼아이마을학교)를 주제로 평생학습마을을 둘러보고, 마을인근의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보는 내용의 마을여행을 성과물로 제시하였습니다.
총 5강으로 진행된 심화과정(인큐베이팅)은 10월부터 11월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되었습니다. 심화과정을 통해 2개의 마을여행팀은 사업모델 구상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강의, 공감만세가 공정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수원 화성과 서울 북촌으로 총 2회의 공정여행지 탐방을 경험하면서 자신들의 마을여행 비즈니스모델을 다듬었습니다.
심화과정이 종료된 후 워킹그룹, 시흥시, 공감만세와 참이슬아파트 마을여행팀과 능곡휴먼아이 마을여행팀은 3개월 동안 기획, 보완된 마을여행안을 바탕으로 하나의 시흥시 마을여행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여행의 완성도에 대한 의견을 모아 더 나은 마을여행을 만들기 위한 마을여행 팸투어를 11월 25일 진행하였습니다.
각 마을여행별로 3시간씩 배정되어 오전일정과 오후일정으로 나뉘어 하루에 두 개의 마을여행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된 팸투어는 팸투어 참가자 모집공고 하루만에 전체 모집인원인 40명 이상이 참여신청을 할 만큼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시작되었습니다.
팸투어는 여행기획은 물론 여행장소별 안내 등의 전 과정이 모두 양성과정에 참가한 마을여행팀원들의 힘으로 운영되어 팸투어 참가자들이 보다 객관적, 직접적으로 팸투어를 경험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팸투어 종료 후 팸투어 참가자가 작성한 설문을 분석한 결과 설문응답자의 90%가 마을여행에 대한 만족도를 표시했고, 95%가 여행재구매 의향이 있음을 표시할만큼 성공적인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시흥시 마을여행의 장점은 첫째, 마을안의 이야기와 역사, 둘째, 마을을 아끼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나타나면서 시흥시 소재 평생학습마을만의 장점과 자원을 활용한 지역기반관광비즈니스모델 개발을 통해 평생학습마을에 수익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평생학습마을을 달성하고자 하였던 <<재미, 의미, 학습담은 시흥시 마을여행>>의 목적이 분명하게 달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흥시 마을여행이 나아가야 할 길은 아직 더 있습니다.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치루어내었지만 각 평생학습마을에 위치한 마을학교의 작은 동아리 형태로 구성된 현재의 마을여행팀들의 창업의 단계가 남아있습니다.
각 마을여행팀의 특성과 강점, 마을학교와의 관계를 고려해 창업시 어떠한 형태의 조직격 또는 법인을 설립할 것인지 결정하고, 마을여행 프로그램의 다양성 및 수익성 확보전략을 수립하는 기술적인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제 시작단계를 막 지난 시흥시 마을여행.
그러나 <재미, 의미, 학습담은 시흥시 마을여행>이라는 이름처럼 평생학습마을 주민들이 그동안 마을에서 평생학습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자원들을 조사하고 연계하는 과정을 통해 차별화된 자기마을만의 여행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위한 수익을 창출, 다시 평생학습마을이라는 지역공동체의 발전에 투입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내 국내 평생학습마을의 지속가능한 운영에 필요한 모델을 최초로 시도하였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렇게 교육부의 지역 평생학습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한 해동안 진행되었던 <<재미, 의미, 학습담은 시흥시 마을여행>>은 종료되었지만 이후에도 시흥시와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는 시흥시 마을여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2015년 현재 시흥시와 (주)공감만세는 시흥시 마을여행 참가팀인 참이슬 ‘하직곶 마실여행팀’과 능곡 휴먼아이 ‘더 쉼(The 쉼)’과 함께 창업을 위한 심화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