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동유럽 답사 여행기_공감만세 표소진 코디] 유럽의 중심에서 인문학을 만나다5 (오스트리아 전편)
  • 공감만세
  •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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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여행장소
동유럽(오스트리아) 일대
관련상품
동유럽 청소년 인문학 여행학교
글/사진_표소진 코디네이터
 

# Intro

오스트리아?! = 음악의 도시! 마치 하나의 공식처럼 느껴지는 이 조합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스트리아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더올리는 조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체고 못지 않게 예술, 그 중에서도 음악을 빼곤 이야기할 수 없는 나라.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세계적인 음막가들을 탄생시킨 오스트리아는 1년 내내 벌어지는 크고 작은 축제들이 있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도시 곳곳에 중세 건물들이 있고 알프스 산맥을 뒤로 하고, 스키, 등산 등의 스포츠와 왈츠, 비엔나 커피 등 즐길 거리로 가득한 나라. 여행학교 일정 후반부를 채울 오스트리아에서의 시간이 할슈타트 방문을 기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1월 16일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잘츠부르크

할슈타트는 호수 기슭 경사면을 깎아서 집을 지은 오래된 마을로 유명한데요. '잘츠카머구트의 진주'로 불리는 할슈타트는 선사시대부터 오랫동안 바위 소금을 채굴해왔고, 이 문화경관은 1997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고대 시대에 켈트 문화의 땅으로 발달되어 왔는데 켈트어로 '할'은 소금을 뜻하는데 이곳 소금 광산의 역사는 세계 최고로 무려 2500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현재 마을에는 소금 채굴 도구 등을 모아놓은 선사 박물관이 있고, 소금 광산 또한 광석차를 타고 들어가 견학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탄생지, 잘츠부르크는 빈에서 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곳으로 '소금의 성'이라는 이름답게 소금 무역을 통해 영화를 누린 곳입니다. 역사의 흔적이 시가 곳곳에 잘 보존되어 알프스의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잘츠부르크는 잘츠부르크 음악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우선 신시가지에 위치한 미라벨정원에 들려 영화 속 '사운드 오브 뮤직'을 상상해 보았는데요.

미라벨 궁전 앞에 펼쳐진 미라벨 정원은 예전엔 궁전에 속해 있어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었지만 지금은 완전 개방되어 있습니다. 1606년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를 위해 지었으며, 당시는 알트나우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후임자 대주교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고, 바로크 건축의 대가가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18세기에 한 번 개조된 후 1818년 화재로 파괴된 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된 곳. 무엇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 마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도레미 송'을 부른 무대로 유명하죠.

 

 

잘츠부르크 음악제가 처음 시작된 돔 광장을 앞에 두고 웅장하게 서 있는 대성당. 744년에 창건된 성당은 1181~1200년에 걸쳐 후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개축되었고, 1598년의 대화재 이후 재건되었습니다. 내부는 6000개의 파이프로 된 유럽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이 유명한데요. 대성당 안에는 모차르트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가 연주하던 파이프 오르간과 유아영세를 받았던 성수함 등이 남아 있습니다. 돔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대성당의 보물이 전시된 박물관도 있고요.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견고하게 지어진 덕분에 한 번도 점령당하지 않은 성.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호헨잘츠부르크 성에 오르면 잘츠부르크 전경이 정면으로 한눈에 들어옵니다. 성까지 트로페를반이라고 불리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가, 구시가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우연하게도 이 날, 잘츠부르크에서는 Euro carneval & Guggemusik Festival이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축제 시기에 맞춰 음악의 도시에 오다니! 곳곳에서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리고, 기념 사진도 찍어 보았는데요. 유럽 각지, 50개 팀이 참가한 페스티벌. 각양각색의 분장에 처음엔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들' 정도로만 보다가 거리 공연에 빠져들었네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불리는 게트라이데 거리는 잘츠부르크의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점마다 독특하게 만들어놓은 철제 간판이 인상적인 구시가지 거리로 좁고 오래된 골목골목을 누비는 재미가 있죠. 더하여 거리마다 '잘츠부르크=모차르트'의 공식이 묻어난다고 할 정도로 모차르트를 상징하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1890년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는 모차르트 쿠겔른 초콜릿은 100년의 역사를 넘어, 이제 잘츠부르크의 명물이 됐습니다.

 

1756년 1월 27일 음악의 신동,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태어난 모차르트 생가. 이곳은 모차르트가 17세 때까지 살던 장소로 그가 어릴 때 쓰던 바이올린, 아버지와 주고 받았던 편지, 자필 악보, 모차르트 일가의 초상화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연주 여행 그리고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음악은 길 위에서 만들어졌다고 할 정도로 그는 작곡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1762년 1월 7일, 여섯 살 생일을 앞두고 뮌헨으로 첫 번째 연주 여행을 떠난 모차르트. 그의 등장에 뮌헨은 열광했고, 같은 해 10월 6일 모차르트 가족은 빈에 머물면서 쇤브룬 궁에서 어전 연주를 합니다. 첫 여행을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를 비롯 전 유럽을 돌아다닌 모차르트. 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이탈리아와 프라하를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의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적어도 예술이나 과학을 하는 사람은 여행을 하지 않으면 비참해지거든요. 또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만일 대주교가 저에게 2년마다 여행을 허락하지 않으면 저는 어떤 자리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여행을 하든 하지 않든 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말해도 신성 모독은 아니라고 봅니다-은 늘 같은 곳에만 머물면 나빠집니다.'

 

35년을 유럽의 한가운데 있어 '유럽의 심장'으로 여겨지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오랜 기간 고풍스런 예술과 낭만의 교차로였습니다. 인근 암염광산으로 부를 축적했고 그 경제력을 자양분 삼아 예술을 꽃피워 낸 잘츠부르크. 그곳에서 예술가, 모차르트를 만나고 그가 사랑했던 여행을 추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