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험
“여행, 좋아하시나요?”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대답을 할 것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난 배움이나 정보를 얻을 목적으로 돌아다니기를 즐기는 편이다. 반면에 순수한 여행의 경험을 묻는다면 그 경험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단언컨대 내 인생 최고의 장면들은 여행의 어느 순간순간에 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물론, 여정 속에는 힘든 순간들도 있고 좋은 추억이 되는 순간들도 있다. 그렇지만 결국 그 경험들은 모두 모여 그것들을 겪어낸 힘, 어떤 자신감이 되고 여행의 순간들은 평소의 시간보다 더 촘촘히 기록되고 반추되어 사람을 미소 짓게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단순히 어느 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여행이 될 수 없다면 그 이유는 아마도 여행이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 주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한 공정여행
“그렇다면 공정여행은 무엇일까?”
‘직접 경험해보자’란 생각에 나의 첫 공정여행은 서울의 북촌여행에서 시작되었다.
서울의 북촌은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그렇지만 연일 오가는 관광객들로 인해서인지 마을 곳곳에선 ‘조용히’ 해달라는 문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에게 공정여행이란?
나에게 공정여행이란 북촌의 중앙탕 체험 같은 것이다. 마치 그 곳 주민처럼 자연스럽게, 그것이 조금 불편해도 받아들이며 새벽 목욕탕 안, 할머니들의 푸념 또한 같이 들어주는 것.
내가 생각하는 공정여행은 마치 현지인처럼, 그곳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라고 여겨진다. 말을 걸고 소통하며, 주민들을 위한 소비를 하고, 자신의 지역을 아끼는 마음에 환경 또한 생각할 수 있는.
공정여행을 이제 시작하는 나는 조금씩 그 경험들을 더 쌓아갈 예정이다.
때론 불편할지도 모른다.
그 때 나는 기꺼이 불편해지겠다. 그리고 나처럼 이제 공정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책 ‘어드벤처 라이프’의 글귀로 힘을 실어주고 싶다.
‘지금의 내가 알고 있는 것 따위,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아. 지구는 넓다! 인생은 짧다. 좀 더, 좀 더, 뭐든 봐주자! 먹어주자! 만나주자! 느껴주자! 놀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