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만세 일본지사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공감만세 일본지사는 현재 두 개의 법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나는 주식회사 법인으로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비영리법인으로 일본 쥬코쿠지방 히로시마에 있는 작은 산골마을 진세키고원에 있습니다.
공감만세 일본지사의 시작
공감만세는 2013년도부터 일본여행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후쿠오카쪽의 현지여행사(SOME)와 파트너십을 맺고, 큐슈나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여행을 진행했습니다.
그 때도 여러 좋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다른 회사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래의 한일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공감만세의 고민도 계속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2016년 말쯤 우연한 기회에 일본 국제개발 NGO인 피스윈즈재팬의 오니시 겐스케 대표와의 만남을 갖게 됩니다.
오니시 대표님과 대화하면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재난상황이나 지역 개발 이슈 등에
한국과 일본이 보다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사업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음을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이후 망설임 없이 일본지사의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고,
피스윈즈재팬과 여러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 용이하도록 현재의 위치에 각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비영리법인은 2017년 11월, 영리법인은 2018년 5월에 설립)
공감만세 일본지사가 하는 일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지사 또한 사회적기업의 성격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달라서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법인 설립당시 어떤 형태의 법인이 공감만세의 사회적가치의 실현에 적합한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행업허가를 받은 법인만이 여행사로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공정여행도 큰 틀에서는 여행사업이고,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주식회사의 형태로 법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지만, 공감만세가 가진 여러 해외필드에서의 국제개발 사업 등도 이어나가야 하고, 일본 국내에서도 지역에 연계된 이슈(고령화로 인한 과소지역문제, 빈집 문제 등)로 공익적 성격을 띄는 사업도 별도로 진행을 해야 하다보니, 비영리법인도 함께 설립하였습니다.
공감만세 일본지사의 주요 사업
공감만세가 진행하는 사업과 큰 틀에서 같습니다. 청소년 여행학교도 매 여름 진행하고 있고,
현재 필리핀과 태국 필드에서 니즈가 있는 사업들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관해서 함께 이야기하며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피스윈즈와 연계해서 진행하는 사업들이 많은데요,
유기견보호사업 기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완코(강아지)투어’나,
여름에 다양한 국가들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글로벌이슈에 관해 함께 이야기하는 ‘와라베 캠프’를 2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진세키고원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아서, 일본의 빈집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오래된 고민가(古民家)를 한 채 구입해서, 현재 수리 중에 있고, 아마도 올해 여름쯤 공사가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이 공간은 진세키고원를 방문하는 분들이 편하게 쉬실 수 있는 숙소이자, 여러 생각들을 자유롭게 나누거나,
지역 분들과의 교류의 장으로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일본에서의 공정여행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일본에서의 공정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실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은 필리핀이나 태국처럼 여행소득이 지역주민들에게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것 같고,
개인여행도 활발해서 문화적으로 친근한 탓에
공정여행이 가지는 차별성이 크게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감만세 일본 공정여행에 참가하신 분들은일본에 대한 편견들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혼자 여행 오는 것보다 더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요.
사람은 저마다 가지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여행오시는 분들이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기는 쉽지 않죠.
도시 생활에 지치신 분들이라면 자연에 둘러싸인 시골마을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도 큰 매력입니다.
진세키고원은 오카야마현이나 돗토리현 등 이웃하고 있는 다른 마을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공감만세 현지 코디네이터가 틈 날 때마다 찾아둔 숨겨진 매력적인 여행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은 참 가깝고도 먼 나라죠. 작년 말부터 한일관계가 많이 안좋아지고, 불매운동도 시작되면서
일본으로 여행오시는 분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공감만세가 2년 남짓한 시간동안 일본지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건 어느 곳에나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겁니다.
일본과의 과거문제는 반드시 바로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미디어에서 자극적으로 전하는 이야기들만을 가지고 선입견을 가지고, 무조건 미워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일본도 자극적인 미디어로부터의 정보가 아닌,
한국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역사를 바로 알고 있는, 또 알고자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행을 통해 교류하고, 서로의 과거를 마주하며, 미래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공감만세 일본지사가 지향하는 일본 공정여행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왕래할 수 없지만, 언젠가 다시 일상에서 여행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진세키 고원에도 꼭 여행하러 오시길 바랍니다.